백마탄 왕자님.
나이가 들면서 남자건 여자건 할 것 없이 자기 마음속에 있던 '백마탄 왕자(공주)님'은 모두 조용히 묻어버리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백마탄 왕자님 이론의 비현실 적인 부분을 직시할 수 있게 되기 때문. 한번도 본 적 없고, 스쳐 지나간 적도 없고,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 사람을 만나서 서로가 사랑에 빠진다? 이 이야기 구조는 이미 우리들에겐 동화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지만 동화로만 생각하기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연과 타이밍이 엮어나가는 절묘한 스토리라인에 의해 진행된다는걸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영화같은 일은 반드시 수차례나 인생을 방문한다.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샘과 애니가 억지스럽지 않은 인연의 엮임속에서 서서히 얽힐 준비가 되어가는 모습은, 이미 만나버린 우리가 우리 서로를 알기 전부터 일어났었던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Directed by Nora Eph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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