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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사랑을 놓치다 (Lost In Love, 2006)


사랑을 '잃다', 사랑을 '버리다' 도 아닌 사랑을 '놓치다'.

 

버스를 탈 일이 있으면 머피의 법칙이 두어개쯤은 우습게 작용한다.

집밖을 나서다 깜빡잊은 물건을 들고나와보니, 한 걸음 차이로 버스를 놓친다. 버스카드라도 충전할 겸 길건너 편의점에 다녀오면 말도안되게 짧은 간격으로 따라오던 바로 뒷 차를 길 건너에서 멍하니 놓쳐버린다. 이제 기다리다 초조해져서 택시라도 타면, 바로 뒤로 다음 버스가 온다.

 

버스는 타기보다 놓치기가 쉽다.

 

포스터에서는 영악한 제작진의 '꼼수'를 찾을 수 있는데, 제목'사랑을 놓치다' 위에 작은 글씨로 '이 사람이다 싶을때 잡지 않으면'이라고 적혀있다.

 

버스는 놓치기 쉽지만, 정류장에서 미리 기다리면 도착한 버스는 절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내가 '잡기' 때문에.. 놓치지 않는다.

 

 

돌림노래처럼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고, 그 일상속에서 다른 사람이 묻어나오는 느낌도 은근히 표현됐고,

소재는 영화치고는 평번했지만, 공감가는 굵고 짧은 표현들이 적절하게 배치된 괜찮은 영화였다.

 

추창민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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