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The Man Who Wasn`t There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2001)
uniqsub
2012. 10. 9. 03:57
'라이언 일병 구하기' 라는 영화를 보면, 육탄전 중 적의 단검을 밀어내려 하지만 힘이 조금 달려서 천천히 가슴을 파고드는 단검에 목숨을 잃는 병사가 나온다. 아마 머리에 총을 맞고 순식간에 죽는 죽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으리라.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의 공포가 바로 그런 공포다. 새벽 안개처럼 조용하게 하지만 짙게 깔려오기 때문에, '공포'라는걸 인지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허황되지 않은 공포와 필연적 우연을 제법 훌륭하게 직조해 낸 작품.
게다가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또 남들이 생각하는 그들 자신의 모습과 내가 보는 그들의 모습. 그 네가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타인이라는 수 많은 조연과, 주연이지만 한 명일 뿐인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만한 영화였다.
Directed by Coen Br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