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The Departed (2006)

uniqsub 2012. 10. 9. 03:56


  영화를 중간쯤 보다가 기억해냈다. '디파티드'가 '무간도'의 리메이크 판이였다는걸.

 

  영화 안에서 등장인물들 지인의 장례식을 묘사한 경우가 몇번 있는데, 그때 departed 라는 말을 쓴다. 직역을 한번 거쳐서 뜻을 풀어보자면 '일부가 아닌, 떠난, 배제된' 그러므로 '죽은'상태를 뜻하는 미국의 관용어란다.

 

  이 영화는 무간도에서 소재와 개략적 스토리만 빌려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전혀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첩자 노릇을 하며 생기는 불안감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실제로 죄책감을 느껴야 할 범죄자의 총아(맷 데이먼 분)은 경찰청 책상에 앉아 경찰 노릇을 하고 있으니 걱정이라고는 정체가 탄로날까 하는 불안 뿐일테지만, 잠입해 위장 신분으로 범죄자 노릇을 하는 경찰 빌리 코스티지(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 끔찍하게 살해당할까봐 두렵고 자신의 신분이 이대로 영영 범죄자로 남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두려워 항상 불안에 떤다. 늙어가면서 점점 연기가 늘어나는 디카프리오의 신호탄 격인 영화.

 

  환경이 자신을 만들게 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환경을 창조하려 했던 사람들의 엇갈린 이야기 쯤 되겠다.

 

 

Directed by Martin Scors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