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District 9 (디스트릭트, 2009)
uniqsub
2012. 10. 9. 04:56
페이크 다큐 형식. 5년전쯤 미니무비로 세상에 나왔고, 피터 잭슨이 제작을 결정한다. 미니무비의 제작자이자 10초정도 출연한 샬도 코플리가 주연을, 닐 브롬캠프가 그대로 메카폰을 들고 촬영했다.
극장에서 봤을땐 전반부가 조금 역해서 집중이 잘 안됐다.
그 이후로는 기분이 나아져서 끝까지 잘 보고 나왔다.
갑자기 그게 너무 이상했다.
이런 내 상태의 변화가 감독에 의해 의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까, 마치 내 근황을 척척 알아맞춘 점쟁이에게 무한한 신뢰와 약간의 돈을 주듯 이 작품에게 묘하게 홀렸다.
그래서 한번 더 봤다.
와닿는게 너무 많았다. 생각의 홍수.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나에게서도 텍스트가 뿜어져 나왔다. 관객과 함께 숨쉬는건 연극뿐만이 아니였다.
하지만 한국에 살고있고, 아직 어려서 경험이 적은 나에겐 크게 흔들릴만한 부분이 적었는지, 더 큰 감동으로 승화되지 못한게 아쉽다.
내 시선과 감정의 변화가 우연이 아니였다면, 의도된 것이였다면, 앞으로 내가 아주 많이 주목해야할 감독.
by Neill Blomk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