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혜화, 동 (2010)
uniqsub
2012. 10. 9. 03:18
혜화는 열여덟살이었다. 한수도 그랬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그 때도 그들은 열여덟살이었다.
한수는 사라졌다. 숨은것과 쫓겨난것의 중간, 혹은 둘 다.
혜화는 아이를 보지 못했다.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심장병으로 죽었다고, 전해들었다.
혜화는 너무나 많은 것들로부터 버려진 자신을 잠궈버린다. 그리고 버려진 개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혜화는 스물 셋이 되었다.
한수도 그랬다.
한수가 나타났다.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가지고.
그렇게, 아이도 나타났다.
남들과는 다른 청춘을 살지만, 그래도 청춘인 그들.
꽁꽁 얼어버린 혜화는 겨울을 끝내고 이제 움직일 수 있는 걸까.
민용근 감독 작품